김해 김씨 항렬표, 돌림자 완벽 가이드
- 2000년 역사와 140여 분파를 잇는 이름 문화의 모든 것
김해 김씨, 왜 ‘한국 최대 본관’이라 불리나
김해 김씨(金海 金氏)는 신라 시조 혁거세의 후손으로 전해지는 김수로왕 계통과, 고려·조선 시대 중앙·지방 관료층에서 분파된 여러 가문이 한데 어우러지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성씨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습니다. 『조선씨족통보』·『김해김씨대동보』 등 김해김씨 족보 자료를 종합하면 파(派) 수만 142개에 달하고, 김유신 장군 직계 삼현파(삼현·감무공·문경공)가 주류를 이룹니다.
혈통은 달라도 ‘김해’라는 본관을 통해 서로의 뿌리를 자각하며, 그 결속을 유지해 주는 장치가 바로 항렬(行列)과 ‘돌림자’입니다.
구분 | 주요 사건·인물 | 시기 |
시조 | 김수로왕: 가야 건국, 수로 9간(九干)과 6가야 연맹 형성 | 서기 42 |
신라 편입 | 가야 멸망 직전 왕족 상당수가 신라로 귀부. 신라 8부 貴族화 | 532(法興王 19) |
삼국 통일 | 김유신(감무공파 직계): 신라 대장군, 통일전쟁 핵심 | 7세기 |
고려·조선 | 문과 급제자·재상·좌정승·판도판서 등 배출, 대대적 분파 | 10~19세기 |
현대 | 국회의원·재계·학계 인사 다수, 김해김씨 대종회 조직 | 20세기~현재 |
항렬이란 무엇인가 – 세대를 잇는 비밀 암호
- 정의: 같은 본관 내에서 같은 세대(항렬)에 속한 사람들의 이름에 공통으로 쓰이는 특정 한자.
- 역할: ① 촌수·족보 정리 ② 조상 공경·가풍 계승 ③ 동명이인 방지.
- 구성: 대부분 두 글자 이름 중 한 글자가 항렬자이며, 나머지 한 글자로 개성을 살립니다. 드물게 세 글자·돌림자 두 글자 관습을 지키는 파도 있으나 오늘날은 ‘항렬 한 글자+자유 한 글자’가 표준입니다.
3대 주류 파의 김해 김씨 항렬표
아래 내용은 각 파가 대동보에 적시한 대표 김해 김씨 항렬표만 간추린 것입니다. 대동보에서는 매 세대마다 세 자 정도를 열거해 편의상 선택의 폭을 줍니다.
1) 김해 김씨 경파 항렬표(京派·금녕군휘목경파)
- 16세: 현(鉉)·배(培)
- 17세: 종(鍾)·태(泰)
- 18세: 영(永)·섭(燮)
- 19세: 재(在)·진(鎭)
- 20세: 석(錫)·호(浩)
- 21세: 근(根)·동(東)
- 22세: 용(用)·성(性)
특징: ‘金’ 성과 어울리는 금(金)·불(火) 계열 부수자(鉉·鍾·錫·燮)를 즐겨 써 강한 이미지, 군인·관료 명망이 높은 편.
2) 김해 김씨 삼현파 항렬표(三賢派·판도판서공휘관파 중심)
- 15세: 현(鉉)·중(重)
- 16세: 재(載)·규(奎)
- 17세: 용(鎔)·곤(坤)
- 18세: 종(鍾)·수(洙)
- 19세: 태(泰)·영(榮)
- 20세: 현(顯)·식(植)
특징: 한림공·사정공·좌정승공 등 관료 명문이 다수 분파하여 문(文)·무(武)·학(學) 균형을 지향, 토(土)·물(水) 부수자(坤·洙)가 중간중간 배치됩니다.
3) 김해 김씨 감무공파 항렬표(監務公派·사군파)
- 17세: 석(錫)·태(泰)
- 18세: 상(相)·현(顯)
- 19세: 재(載)·호(鎬)
- 20세: 영(榮)·식(植)
- 21세: 형(炯)·규(圭)
특징: ‘석·태’로 시작해 ‘형·규’로 마감되는 다섯 세대 주기가 뚜렷, 유학 경전을 중시해 이름에 知·仁·義 같은 덕목자를 부(副)자로 곁들이는 사례가 많습니다.
분파 | 첫 항렬(세대) | 주기(대표 글자) | 특징 요약 |
부호군공파(휘 거공파) | 16세 낙(洛) | 낙·상·병·규·현… | 군공칭호 교지 보유, 군인·법조계에 인재 배출 |
승사랑공파(휘 지서파) | 18세 치(致) | 치·석·영·병·환… | 조선 후기 문과 급제율↑, 한학자 비율 높음 |
수성백공파 | 11세 영(永) | 영·배·종·겸·형… | 임진왜란 정헌주 활약, 충절·효충 강조 |
생원공파 | 11세 주(柱) | 주·종·태·섭·진… | 과거 합격(生員) 수가 파명 어원, 이름에도 학구 분위기 |
왜 삼현파가 경파·사군파보다 2~3세대 높은가?
삼현파는 고려 말~조선 초 국왕 직계 호위직을 세운 삼현(三賢) 형제를 파조로 세어, 단군기원·서력기원 혼용 과정에서 세수 카운트가 앞당겨졌습니다. 따라서 같은 ‘19세’라도 삼현파가 실제 연령대는 더 어르신인 경우가 흔합니다.
기타 분파 하이라이트
- 부호군공휘거공파: 16세 ‘낙(洛)’, 17세 ‘상(相)’부터 감성적 한자 사용, 예·체능계 종사자 비율이 높음.
- 승사랑공휘지서파: 18세 ‘치(致)’ 등 유교 경전 용어 중심, 사학·출판계에 인재 산출.
- 충순위공·통사랑공·율은공파: 공통으로 11세~15세까지 ‘영·식·종·태·형’ 5자 순환, 지방 사학 서원에서 가르친 鄕先哲 호칭을 차용한 것.
- 문천공파: 현대 들어 항렬 자유화 선언, 항렬자 뒤·앞 삽입 모두 허용. 다만 족보에는 ‘원본 항렬’도 병기.
항렬자, 돌림자 선택 실전 Q&A
- 한자 음이 어려워 이름이 촌스럽지 않을까?
- ‘燮(섭)’ ‘奎(규)’ 등은 요즘 초등 교과서에도 안 실리지만,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한자는 주민등록법상 문제없습니다. 음·의미가 부담되면 같은 음의 다른 한자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. 例: 燮→燏, 奎→逵.
- 두 글자 모두 항렬(돌림자)로 지어도 되나요?
- 가능하나 세대·분파 식별이 어려워집니다. ‘항렬+개성자’ 원칙을 지키면 후손이 촌수 계산할 때 혼란이 없습니다.
- 여성 이름도 항렬자를 꼭 넣어야 하나요?
- 예전엔 남계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딸·손녀도 동일 항렬을 쓰는 집안이 늘어나 ‘가족 화합’ 의미가 커지고 있습니다. 다만 일부 분파는 여성의 항렬 사용을 관례적으로 생략합니다.
- 법적 개명 시 항렬을 맞출 수 있을까?
-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명변경 허가 결정이 필요하며, 사유란에 ‘동일 본관 항렬 불일치로 인한 개명’이라고 기재하면 상당수 법원이 긍정적으로 판단합니다. 다만 항렬자 자체가 생소해 생략된 경우, 제적등본·족보 사본 등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.
김해 김씨 이름 짓기 5단계 실습
- 세수 확인: 대동보·가승(家乘)·파보를 열람해 본인 세대를 찾는다.
- 분파 확인: 같은 20세라도 경파와 삼현파 항렬이 다르니, 파조·파명 파악은 필수.
- 항렬자 결정: 대동보 제시 2~3자 중 의미·획수·사주(好漢字) 등을 고려해 1자 택일.
- 개성자 매칭: 한글 발음·음양(陽)·오행(五行)의 조화를 살피며 부모의 의도를 담은 한자를 짝짓는다.
- 발음·표기 점검: 국어기본법 표준발음·대법원 인명용 한자 Kanji Code 확인 → 주민센터 전산 등록.
TIP: 최근 호적 전산은 8,142자 인명용 한자만 허용하니, 항렬자가 누락되면 규범 안의 同音異字를 찾아 대체해야 합니다.
항렬 문화의 현재와 미래
돌림자는 ‘집단 가치’와 ‘개인 정체성’ 사이에서 늘 긴장을 겪습니다. 디지털 세대는 SNS 실명·영문 표기에 친숙해 한자 항렬을 ‘구식 규범’이라 여기기도 합니다. 그럼에도 김해 김씨를 포함한 한국 전통 성씨 문화는, 한 명의 이름이 조상·후손을 잇는 ZIP 파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. 항렬은 사라지지 않고, 다만 가족 공동의 상징 → 개인 선택의 취향으로 진화 중입니다.
맺음말
김해 김씨 항렬표는 단순히 촌수를 표시하는 지침서를 넘어, 2천 년 간 축적된 김해 김씨의 집단 기억을 압축한 코드입니다. 오늘도 전국 곳곳의 가정에서 ‘우리 아이 이름에 어떤 항렬자를 넣을까’ 고민하며 조상의 숨결을 재발견합니다. 항렬은 거울입니다. 거울 속 과거의 얼굴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, 그리고 미래의 후손을 바라봅니다. 김해 김씨라는 거대한 족보 나무 위에서, 당신의 이름 한 글자 역시 반짝이며 다음 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.